물가는 오른다.
물가는 오르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위 그래프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다. '상승률'이기 때문에, 0보다 크면 상승한다는 뜻이고, 통계 작성 이래로 물가는 하락한 적이 없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돈으로 사려는 대상의 가격이 오른다는 뜻이고,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돈으로 살 수 있는것은 점점 줄어들고 작아진다는 뜻이다.
돈이란 무엇인가?
→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이다.
집은 무엇인가? 주식은 무엇인가? 금은 무엇인가? 채권은 무엇인가?
→ 모두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이다. 껍데기 일 뿐이다.
가치를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저장해 두느냐의 차이인데, 그 저장 방식에 따라 크기가 변화한다.
현재의 1만원으로 치킨 한 마리를 사먹을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지금 사먹을 수도 있지만, 일년 만 참았다 먹기로 해보자.
1년 후에 치킨 값이 11000원이 되어, 더이상 1만원으로 사먹을 수 없다.
1년 전이라면 먹을 수 있었던 치킨을 이제는 사먹을 수 없다.
1만원이라는 '현금'보다 '치킨'이라는 가치가 더 올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투자대상이 아닌 음식(소비재)도 그 가치를 지닌다.
이래서 그런 말이 나온걸까? '먹는게 남는거다'
차라리 1년 전에 치킨을 사먹었다면 더 이익이다. 지금 치킨을 사먹으려면 1000원을 더 벌어야만 한다. 1000원 만큼 손해가 발생했다.
이 사례에서 한 가지 배울 수 있다.
돈이 생기면 돈을 모으지 말고 빨리 사먹어 버려야 한다. 한꺼번에 먹어버릴 수 없으니, 라면, 쌀, 통조림 등을 사두고 집에 쌓아두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그렇지만 배도 한정적이고, 생필품이나 음식을 수 년 동안 쌓을 공간도 부족할뿐더러 상할 수도 있으니 소비재 말고 다른 저장수단(껍데기)를 찾아보자.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너무 올라서 박탈감이 드는가?
집의 근간인 땅값이 오르고, 집을 짓는 재료비가 오르고, 집을 지어주는 인건비가 오른다.
집값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집의 가치를 정하는 금액, 즉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자 이제부터 반대로 생각한다.
40대인 내 키는 20년동안 그대로인데, 6살 우리 아이의 키는 날이 다르게 큰다.
아이의 키가 크는 것인가? 내 키가 줄어드는 것인가? 질문이 이상하지만 상대적이란 말이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내 키가 줄어드는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
집 값도, 밥 값도, 짜장면 값도, 물가도 모두 제자리이다. 돈만 가치가 떨어진다.
그들의 가치를 숫자로 매김하는 '돈', 그 돈의 가치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내가 매 달 받는 월급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고, 연봉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왜냐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내 월급이 줄어드는 것을 대부분 잘 모른다. 그게 함정이다.
자 그러면, 돈으로 무얼 해야 하는가?
돈은 가지고 있는 순간부터 손해가 시작된다. 돈의 장점은? 빨리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
돈의 현재 가치를 유지하려면 빨리 다른 자산으로 저장해야 한다.
밑바닥에 구멍이 난 수조
수조에 물을 받고 있었다. 밑바닥에 구멍이 난 수조인지 몰랐다. 그러다가 바닥의 구멍을 이제서야 알아차렸는데, 구멍을 메울 수 없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속도보다 더 빨리 물을 채울 수도 있다(연봉 올리기, 투잡뛰기 등). 그렇다고 해서 물이 새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위가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착각을 할 뿐이다.
- 구멍이 없는 새 수조에 물을 옮겨담아야 한다.
구멍이 난 수조는 '현금'이고 구멍이 없는 새 수조는 '자산'이다.
그런데,
어떤 수조는 넣어둔 물이 그대로 있는 반면,
어떤 수조는 물이 조금씩 불어나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수조에 물을 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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